백화점도 '입점사 리스크'...유통가, 가품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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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2-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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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부터 불량 패딩 사태 잇따라...소비자 신뢰도 하락

보브 환불 대상 제품 9종 사진신세계톰보이
보브 환불 대상 제품 9종. [사진=신세계톰보이]
패션 플랫폼에 이어 백화점 업체 브랜드도 패딩 충전재 혼용률을 속여 판매해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입점 브랜드 상품의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고, 현장 점검을 확대해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 의류 브랜드 신세계톰보이의 ‘보브’ ‘지컷’에서 판매한 구스다운 점퍼 일부 제품이 실제 상품 정보에 기재된 거위털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 측은 해당 제품의 전량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겨울 시즌에 생산된 보브 9개 모델과 지컷 4개 모델로, 일부 제품에서는 거위털 대신 오리털(덕다운)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최근 다운 제품을 납품하는 전체 협력사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품질 검사를 진행하던 중 이 같은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한 협력사가 신세계톰보이 측에 허위 시험성적서를 제출하고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톰보이는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문제가 된 제품군에 대해 자발적인 환불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협력사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에서 입점사 리스크는 연이어 발생되고 있다. 앞서 이랜드 계열 의류 브랜드 ‘후아유’에서도 구스 다운 점퍼가 상품 정보에 기재된 거위털 함유량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전량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이랜드몰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자신의 점퍼 라벨에 덧붙여진 상품 정보 스티커를 제거해보니 사전 고지된 충전재 비율과 다른 내용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충전재 비율에 의문을 품고 고객센터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이 재검사한 결과 거위털 비율이 당초 표기된 80%에 크게 못 미치는 30%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내 행사 공간에서 이마트 협력 업체에 의해 판매된 미국 패션브랜드 스투시의 맨투맨 제품이 가품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 역시 올해 초 일부 입점 업체들이 광고와 다른 충전재 혼용률의 아우터 제품을 판매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이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상대로 아우터 소재 혼용률 전수 조사를 진행, 42개의 브랜드의 문제 행위를 추가로 적발했다. 무신사는 해당 브랜드에 대해선 적발 상품 수에 따라 최소 5일에서 최대 35일까지 전체 상품 ‘판매 중지’ 조처를 내렸다.

패션업체들은 가짜 구스 패딩 문제에 대해 사실을 파악한 직후부터 진행 경과부터 조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딩 충전재 비율은 소비자가 자세히 알기 어려워 시험기관 등의 정보 없이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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