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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로 향한 트럼프 관세 칼날…캐나다·멕시코는 1개월 추가 유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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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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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 美 뜯어내려 창설됐다"

  • EU, 美관세 예고에 "단호·즉각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이번에는 유럽연합(EU)을 정조준했다. EU를 가리켜 미국이 가진 것을 뜯어먹으려고 태동한 조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각료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EU에 곧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모든 품목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미국은 EU에서 자동차 등을 수입하고 있지만 EU는 미국산 자동차나 농산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온갖 이유를 댄다. 그들은 우리를 이용했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미국은 EU 승용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EU는 미국산 승용차에 10% 관세를 부과 중이다. 여기에 유럽의 부가가치세는 최소 17.5%에 이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가가치세를 “관세를 부과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EU에 대해 3000억 달러(약 430조원·실제로는 작년 미국 통계 기준 2356억 달러) 무역적자가 있다”며 “EU는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옛 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유럽의 경제적 통합을 적극 지지했다. 미국과 EU는 무역·통상 분야에서 경쟁 관계지만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포괄적 측면에서 동맹 관계라는 인식이 짙다. 그런 EU에 “미국을 뜯어먹으려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통합을 심화하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EU 형성을 장려했다”고 짚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EU는 무역을 촉진하고 미국 수출기업들의 비용을 줄였으며, 27개 회원국의 표준과 규제를 비슷하게 만들었다”며 “그 결과 유럽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매우 높은 수익성을 지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EU 간 상품·서비스 무역이 연간 1조500억 달러(약 2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EU와의 교역이 미국에도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유예 상태인 대(對)멕시코·캐나다 신규 관세(25%)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4일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캐나다·멕시코가 국경 단속 강화 조치 등을 내놓자 30일간 유예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다시 약 1개월 더 미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나는 안전보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에 그것을 하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대해서는 “그것은 잊어버리면 된다”며 “그것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절대로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의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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