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당을 이렇게 망쳐놓고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나흘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한 후 뒤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어지럽게 해놓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의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CCTV를 설치하고 철저히 투표함 관리를 하면 되는 것이지, 그걸 어떻게 지금 폐지하나"라며 "미국 같은 경우에 투표를 한 달 전부터 한다. 사전투표를 폐지하자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기 대선이 열리면 후보로서 어떤 강점을 발휘할 거냐는 질문에 "그건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지금 법 절차에 맞지 않게 탄핵을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헌법재판소를 불신한다는 말이 국민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나는 대통령 잘 했다는 말 한마디도 안 했다. 그러나 처벌을 하더라도 적법 절차대로 하자는 말"이라며 "(적법 절차대로) 안 하고 있는데, 그 후폭풍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조차도 그렇게 하는데, 일반 시민들은 얼마나 많이 불법 구속하고 불법 체포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씨 관련 연류 의혹에 대해선 "황금폰에 전·현직 140명이 관련돼 있다는데, 다 까봐라. 내 전화번호 하나라도 있는지, 거기에 내 카톡이 단 한 줄이라도 있는지"라며 "나는 그런 사기꾼하고는 안 한다"고 부인했다.
이어 "내 밑에 애들은 다르다. 내가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 한두 사람인가"라며 "그 사람들하고 저희끼리 개인적으로 어떻게 쑥덕거리는지 모르지만, 나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