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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억원 걸린 PGA '제5 메이저'… 마의 17번홀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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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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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4일 개막… 관전 포인트

  • PGA 투어 대회 중 총상금 가장 크지만 올해 51주년 비교적 짧은 역사

  • 보기 못 피하는 시그니처 17번홀… 럭셔리 액세서리 회사 트로피 눈길

  • 스코티 셰플러 3연승 도전… 김시우·김주형·안병훈 등 5인 활약 주목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에 도전하는 김주형왼쪽부터 김시우 임성재 사진AP·연합뉴스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에 도전하는 김주형(왼쪽부터), 김시우, 임성재. [사진=AP·연합뉴스]
2500만 달러(약 364억7500만원)가 걸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4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대회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 위치한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

PGA 투어에는 대회별 분류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 일반 대회다. 정규 시즌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가을 대회에서 투어 카드를 지켜야 한다.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도 분류 중 하나다.

4월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진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5월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운영하는 PGA 챔피언십, 6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도하는 US 오픈, 7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이 만든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이다.

특별 대회는 8개 대회로 구성된다. 모두 총상금이 2000만 달러 이상이다.

8개 대회 중 5개 대회는 인원이 80명 이하로 제한되고 컷 탈락이 없다.

이 모든 대회보다 총상금이 많은 것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2500만 달러가 걸렸다. 우승자는 450만 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로 인정받지 못해 제5의 메이저로 통한다.

역사도 다른 메이저에 비해 길지 않다. 이 대회는 1974년 시작해 올해로 51주년이 됐다.
 
지난해 제50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우승컵은 골드 맨을 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제50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우승컵인 골드 맨을 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3번째 우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셰플러는 2023년 49회에 이어 지난해 50회 우승컵(골드 맨)을 들었다.

1974년 첫 우승컵은 나무와 청동으로 만든 명판이었다. 조지프 C 데이 주니어 트로피로 불렸다.

데이는 USGA와 R&A의 골프 규칙을 통합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가장 먼저 우승컵을 든 인물은 '황금 곰'이라 불리는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다. 니클라우스는 이후 두 번 더 우승했다.

투박한 명판을 받은 마지막 선수는 미국의 레이먼드 플로이드다. 1981년을 마지막으로 트로피가 변경됐다.

거대한 검은색 화강암이다. 은색 나무와 황금색 골퍼가 새겨졌다.

당시 PGA 투어 커미셔너였던 딘 비먼은 실용적이지 않다며 크리스털로 된 트로피 제작을 지시했다.

거대한 트로피는 여전히 TPC 소그래스 클럽하우스 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제리 페이트를 시작으로 미국의 프레드 커플스, 스코틀랜드의 샌디 라일, 미국의 톰 카이트, 미국의 데비이스 러브 3세, 짐바브웨의 닉 프라이스, 호주의 그레그 노먼, 미국의 타이거 우즈 등이 크리스털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우승한 선수는 최경주다. 최경주는 2011년 미국의 데이비드 톰스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우승했다. 

최경주를 이은 선수는 김시우다. 김시우는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 우스트히즌, 잉글랜드의 이언 폴터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크리스털 트로피를 가장 마지막에 든 선수는 미국의 웨브 심프슨이다.

2019년부터 골드 맨 트로피가 등장했다.

PGA 투어는 자신들의 위대함을 트로피를 통해 표출하고 싶어했다.

골드 맨은 유명 장신구 회사인 티파니 앤드 코가 제작했다. 앤디 하트 티파니 앤드 코 부사장은 "전문 디자이너가 PGA 투어와 협력해 완벽한 스윙을 구사하는 골퍼를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긴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는 니클라우스로 3회다.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니클라우스는 당시 상금으로 5만 달러(약 7200만원)를 받았다. 올해 우승 상금인 450만 달러와 비교하면 90배 차이다.

이 대회에서 보기가 가장 적었던 선수는 노먼이다. 노먼은 1994년 보기를 단 하나만 기록했다. 보기 없이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유는 바로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에 있다. 아일랜드 파3인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116타다. 대부분 선수가 이 홀에서 공을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빠뜨린다. 보기 없는 라운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2007년 이 홀에서는 93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어렵디어려운 17번 홀에서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는 버디 26개를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의 아론 베들리가 친 13개의 공은 해저드로 향했다.

올해도 한국 선수 5명(김시우, 김주형, 안병훈, 임성재, 이경훈)이 17번 홀을 넘어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에 도전했던 김시우는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한 셰플러와는 5타 차였다.

당시 김시우는 "최근 퍼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은 잘했다. 마지막 6개 홀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샷과 순간에 집중하려고 했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3번 아이언으로 완벽한 이글을 기록했다. 올해 첫 상위 10위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시우는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하다가 페덱스컵 2차전(BMW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 다시 열린다.

지난해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상하고 논의하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고, 계속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당시 15분이면 PGA 투어와 PIF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같은 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는 LIV 골프 싱가포르가 진행된다.

이 대회 총상금 역시 2500만 달러다. 개인전 2000만 달러(약 291억8000만원), 팀전 500만 달러(약 72억9500만원)로 나뉜다.

출전 선수는 54명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44명 출전) 대비 37.5%밖에 안 된다. 더 적은 선수가 같은 돈을 나눠 먹는 구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7번 홀 전경 사진AP·연합뉴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7번 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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