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6일 티몬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서에 서명했다.
앞서 티몬은 지난 4일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이번 매각 작업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해놓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내건 업체가 없으면 티몬의 최종 인수자는 오아시스가 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비밀 유지계약 체결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2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오픈마켓 인수전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번가 인수전에 나섰으나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어 무산됐다. 당시 11번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을 원치 않아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오아시스는 이번 티몬 인수로 2년 전 철회했던 IPO까지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기존 새벽배송 사업을 넘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해 상장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떠안는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티몬을 인수할 경우 오아시스의 경영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EY한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손실 1526억원, 24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총부채는 1조191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해 셀러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금 문제도 남아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와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했으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오아시스가 갖추고 있는 물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티몬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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