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금융 소비자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4월 중 선보인다. 우선 일방적인 정보 제공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하지만, 올해 하반기 시황, 주식 종목 등 고객의 직접적인 투자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챗봇 형태로 고도화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인 ‘AI 투자메이트’를 준비 중이다. 다음 달 자체 뱅킹 앱인 ‘쏠(SOL) 뱅크’에 탑재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일방향 서비스다. 은행권에서 AI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AI 투자메이트 서비스를 내부 운영 중이다. 다만 일방적인 투자 정보 제공이 아닌 직원이 질문을 하면 AI가 대답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하면 동시에 전 영업점 직원도 함께 AI 투자메이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고객 대상으로는 우선 단순 투자 정보 제공 형태로 운영하지만, 이후 올해 하반기 중 질의응답 형식의 챗봇으로 고도화해 2차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먼저 직원에게 질의응답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이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챗봇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AI 투자메이트는 시황이나 주식 종목 등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예컨대, 고객이 ‘A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질문을 하면 과거 사례를 알려주고 이를 참고해 투자하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신한은행은 AI 투자메이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해 고객의 질문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투자 관련 궁금증에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현행 규제 때문에 사업이 불가능할 때 '한시적 규제 특례'를 부여해 최대 4년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후 통상 부수업무 신청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AI를 활용한 직원용 서비스인 ‘자산관리 어드바이저’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투자상품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상으로 한다. ETF 상품을 AI가 비교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은행원이 고객에게 최적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챗GPT를 시작으로 은행권에서도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아직 다른 분야보다 활성화가 더디지만, 향후 AI가 은행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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