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암군과 무안군이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지역 대표 축제 일정이 연기됐다. 방역당국이 비상에 돌입한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됐던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무안 돈세고(돼지, 세발나물, 고구마)축제가 차질을 빚게 됐다.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영암에서는 당초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에서 개최 예정이던 왕인문화축제가 한 달가량 연기됐다. 영암군에 따르면 축제 일정은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로 변경됐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기에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날 영암, 무안, 신안을 포함한 10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지역 내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무안군에서도 구제역 발생에 따라 축제 일정이 변경됐다. 지난 16일 무안군 일로읍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돈세고축제도 4월 19일로 연기됐다. 돈세고축제는 돼지, 세발나물, 고구마 등을 주제로 한 지역 특산물 축제로, 무안군의 대표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행사 중 하나다.
한편,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 가축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 및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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