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일 3국 경제통상장관들은 지난 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중일한(한중일) 3국이 반도체 분야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소셜미디어 채널 '위위안탄톈(玉渊谭天)'은 지난 달 31일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회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중일한) 3국은 공급망 협력 강화와 수출 규제 대화 확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일부 반도체 원자재를 수입하기를 원하고, 중국 역시 일본과 한국의 반도체 제품을 수입하고자 한다"며 "중일한 3국은 해당 분야에서 공급망 원활성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위안탄톈은 RCEP 체제 하에서는 중일 간 상품의 86~88%, 한일 간 상품의 83%가 무관세로 교역이 이루어진다며, 자유무역구를 설치하면 관세 혜택 범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일 3국 경제통상장관들이 지난 달 30일 서울에서 만나 글로벌 통상 의제를 논의하고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3국 장관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이후 6년 만이고, 한국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10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 등 한일중 경제통상부처 장관과 실무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5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역내·글로벌 경제의 번영과 안정을 위한 3국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통상 의제와 산업·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중심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3국 장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신규 회원 가입 등 다자무역 체제 관련 이슈와 함께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2025 오사카·간사이 EXPO, 2025년 한국, 2026년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3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들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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