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관객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아크로바틱 댄서들의 강렬한 움직임을 좋아했죠. ‘돈 주앙’에서는 플라멩코란 정열적인 댄스를 볼 수 있어요.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숨 쉬는 거 자체만으로도 열정이 뿜어 나오죠. 강렬하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공연을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해요."
2006년 첫 내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배우 로베르 마리앙은 1일 서울 중구 호텔 더 보타닉에서 열린 ‘돈 주앙’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관객들이 마치 스페인 세비야로 여행 간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 마리앙은 2006년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돈 주앙’의 아버지인 ‘돈 루이스’ 역을 맡았다.
그는 플라멩코 댄스가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고 했다. “장면을 강조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예고하는 등의 장치로 역할해요. 저희는 프랑스어로 넘버를 소화하지만, 플라멩코 댄서들과 함께 일부 뮤지션들이 스페인어로 노래해요. 스페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죠.”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공동 제작된 뮤지컬 '돈 주앙'은 프랑스의 최대 흥행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Gilles Maheu)와 프로듀서 샤를 타라(Charles Talar), 니콜라스 타라(Nicolas Talar)가 협력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펠릭스 그레이(Felix Gray)는 이 작품의 작곡과 각색을 맡아 돈 주앙을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재창조했다.
로베르 마리앙은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가 작곡한 음악들이 매력적이라고 극찬했다. “펠릭스 그레이는 히트송으로 유명한 작곡가죠.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에요. 비극적 장면 등에서 특정 감정을 일으키는 게 펠릭스의 도전과제였는데, 이를 잘 뛰어넘었어요. 그의 세계가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죠. 펠릭스 그레이의 귀에 꽂히는 멜로디에 깊이 있는 교향곡 편곡이 더해져서 돈 주앙의 극적인 면과 잘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는 넘버 ‘CHANGER(변했네)’가 '돈 주앙'의 주제에 가깝다고 꼽았다. “돈 주앙은 여성을 울리고 쾌락을 좇는 인물이죠. 그런데 이 뮤지컬은 진정한 사랑을 만날 때 인간은 바뀔 수 있다고 노래를 통해서 들려줘요. 인간이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뮤지컬 돈주앙을 통해서 만나길 바라요.”
로베르 마리앙은 관객들에게 “와서 마음껏 즐겨달라”고 말했다. 모든 배우가 열정에 불을 지를 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서 무대에 임하고 있어요."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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