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30대 여성 소리꾼, 100분간 '소리배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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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4-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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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창V', 흥보가 둔 뱃심대결…"강력한 시너지"

  • "여성만이 낼 수 있는 '색깔'…가부장적 가치관에 질문"



김율희와왕윤정
왕윤정(왼쪽)과 김율희는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절창V' 인터뷰에서 '색깔'을 강조했다. [사진=국립극장] 

왕윤정과 김율희. 30대 여성 소리꾼 '투톱'이 100분 동안 '소리 배틀'을 벌인다. 둘은 때로는 흥부로, 또 때로는 놀부나 제비가 돼 30대 여성 소리꾼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흥보가' 곳곳에 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질문을 던진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절창V' 라운드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지켜봐 온 김율희 소리꾼과 왕윤정 소리꾼, 둘을 소리 배틀을 시켜볼까하는 생각”에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둘이 예전에 친자매처럼 손잡고 다녔던 모습을 봤다”며 “국립창극단 단원인 왕윤정과 (단원이 아닌) 김율희가 만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절창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절창'은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공연이다. 2021년 첫발을 뗀 후 총 4개 시리즈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절창V'는 판소리 ‘흥보가’를 재구성한다. 완창에 3시간 걸리는 원전을 약 100분으로 압축했다.  

특히 이 시대의 시각을 담았다. 유 감독은 형제 이야기인 ‘흥부 놀부’에 여성 소리꾼을 전면에 내세워 참신함과 극적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흥부 놀부는 형제 이야기잖아요. 원래는 남자 소리꾼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족 내 형제나 자매 이야기는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로 존재하죠. 옛날도, 지금도, 미래에도 그렇고요."
 
유 감독은 ‘절창’(絕唱)이 아주 뛰어난 명창을 뜻하는 만큼 소리 실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섭외했다. “2023년 전주 소리 축제에서 김율희 씨의 소리를 듣고 내공이 쌓인 소리꾼이란 걸 확인했죠. (국립창극단 단원인) 왕윤정 씨와 함께 절창으로 세우고자 한 이유죠.”
 
절창V_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
절창V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 [사진=국립극장] 

섭외 연락을 받은 김율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좋아요. 하겠습니다"했다. “절창1부터 4까지 빠짐없이 공연을 봤어요. ‘아 너무 멋지다. 나도 저기 서면, 참 열심히 즐겁게 할 수 있을텐데’라는 꿈을 마음에 품어왔죠. 첫 회의부터 너무 설레고 기뻤어요." 

'절창V'는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른다. 공연까지 3주가량 남은 상황. 둘은 흥부가 됐다가 놀부가 되기도 하고, 제비로도 표현되기에 역할에 따라 창법을 달리해야 한다. 쉬운 무대가 아닌 것.  

왕윤정은 '고민'을 말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두 여성 소리꾼이 가진 색채, 그리고 저희가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갈지, 저희 생각을 어떻게 담을지 등을 (작품에) 녹여내면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사실 두려운 면도 있긴해요. 흥보가에는 현대 시대에 맞지 않는 가부장적 내용들이 있거든요. 두 여성 소리꾼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주요 고민 지점이죠."

김율희 역시 부담감을 느끼긴 마찬가지. 다만, 공연날까지 하루하루 '뱃심'을 기르며 결의를 다지는 중. “흥보가는 소리의 다이내믹이 제일 적어요. 춘향가는 오르락내리락하는데 흥보가는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가죠. 사람들이 쉽다고들 얘기하지만, 사실 그래서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가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부담감은 엄청나요. 최근 들어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윗몸 일으키기부터 하고 뱃심을 기를 정도라니까요.”
 
김율희_왕윤정
김율희(왼쪽)와 왕윤정 [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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