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엔터 매각 확정된 사항 없어…다양한 방안 검토"(종합)

  • 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통해 공시

  • 카카오엔터 IPO에서 매각 선회…비핵심 사업 정리 일환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는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 카카오는 전체 지분 약 66%를 보유해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분 12%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중국 텐센트 등이 주요 주주다.

카카오엔터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1조원으로 추산된다.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하이브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가 시장 상황 변화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카카오가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카카오엔터는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를 준비해왔으나 쪼개기 상장 등 여러 논란으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넥스트레벨스튜디오·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했다. 자회사들의 적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이 수사를 받거나 법정 구속되는 등 외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카카오 VX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포털 다음을 분사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지난달 115개로 2년 만에 32개 줄었다. 

한편, 카카오엔터가 사모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날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사모펀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크루유니언은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 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포털 다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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