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불법 학습 의혹으로 아일랜드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개인정보보호위원회(DPC)는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그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의 목적은 그록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개인정보가 적법하게 처리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록이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플랫폼에 게시된 게시물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해 유럽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가 조사 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작년에 이은 것으로, 지난해 DPC는 그록 학습에 EU 이용자의 개인정보 사용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고, 엑스는 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양측이 합의한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온라인 혐오 발언 및 허위 정보 확산 차단을 위한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이번 조사는 유럽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극우 세력인 독일대안당을 지원사격하고, 영국개혁당을 대체할 우익 세력에 관심을 나타내는 등 유럽 극우 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다.
한편 지난달 xAI는 머스크로부터 엑스를 인수했으며, 이 거래에서 xAI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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