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부터 유럽 등 각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조원의 긴급 정책금융 추가 공급, 관세 피해기업에 대한 조세부담 완화, 전기차 보조금의 확대 및 기간 연장, 수출기업 지원 확대 및 투자환경 개선 등이 포함됐다.
스페인도 이달 초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자국산 차 구매 운동을 지원하는 등의 16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난 6일 자동차 분야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이를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차 '관세 표적'이 된 캐나다는 미국산 차에 대해 보복 관세 25%를 부과하고, 이로써 걷힐 57억 달러(약 8조원)의 재원을 미 관세로 타격을 받은 자국 부품업체 지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기업 법인세의 납부 유예와 실직자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 조치에 나섰다. 또한 국책은행에도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를 요구했다.
호주, 인도 등에서는 자국 제품 사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9일 기준금리를 6.0%로 0.25%포인트 낮췄고, 뉴질랜드, 필리핀 등도 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오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된다.
잉글랜드은행(BOE)과 스위스 중앙은행 등도 조만간 회의를 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를 놓고 거세게 맞붙은 중국은 125%까지 대미 관세를 높인 것에 그치지 않고 자국 산업 보호 및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자국 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달러화 대비 약세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역 둔화 악영향을 막기 위해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대형 이커머스 기업인 JD닷컴은 내년 중국 기업 제품 구매를 270억 달러(약 38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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