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대된 자금 용처에 업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11일 제52-1회·52-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최소 1000억~2000억원으로, 이날부터 수요예측이 시작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김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선 이후 보이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2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단독대표로 올라선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300억원(금리 4.89%)·200억원(금리 5.32%.)이다. 이어 소화성궤양용제 케이캡, 항암제 온베브지 등 상품매입대금 결제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자리에서 우주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말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자금은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 및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주주총회에서도 공개한 바와 같이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 자가제품 생산 등의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필수의약품을 인수해 공급 및 유통하는 사업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의약품 대량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보령은 매출 1조171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연구개발비용은 매출 대비 5.5%에 머물렀다"며 "김 대표가 주주총회에서도 제약산업 등 본업에 힘을 주겠다고 한 만큼 확보한 자금들이 관련 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의 주요 목적은 채무상환에 있다. 15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해 이번 주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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