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기관총 낙하사고, 조종사 히터 조절하려다 버튼 실수"

  • 오폭사고 이후 40여일 만에 조종사 실수로 사고 발생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진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진=공군]

공군은 지난 18일 발생한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기관총·연료탱크 낙하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1일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 진술 등을 조사한 결과 사고 원인이 후방석 조종사의 부주의로 확인됐다며 이처럼 전했다. KA-1은 기본훈련기 KT-1을 경공격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당시 야간 모의사격 훈련 중이던 조종사는 바이저(전투기 헬멧의 고글) 위에 야간투시경을 쓰고 있었는데, 후방석 조종사가 히터 바람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에 불편을 느껴 풍량을 조절하려다가 송풍구 바로 위에 위치한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A-1 비상투하 버튼은 주변에 3.5㎝ 높이의 원통형 프레임이 있고, 별도의 덮개는 없이 외부에 노출된 형태다. 비상투하 버튼과 송풍구 모두 원형이며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군 관계자는 “송풍구는 지름이 약 3.3㎝, 비상투하 버튼은 약 3.5㎝로 모양과 크기가 유사하다”며 “조종사가 임무에 집중하다 보니 비상투하 버튼을 송풍구로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비상투하는 항공기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착륙을 위해 연료탱크와 무장 등 외부장착물들을 모두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절차다.
 
이에 따라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기관총 1정과 12.7㎜ 실탄 250발이 각각 담긴 기총포드(GunPod) 2개, 외장 연료탱크 2개가 낙하했다. 기관총과 부품들이 산악지역에 낙하해, 민간 지역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기총포드와 실탄 대부분을 수거했고, 실탄 수 발과 연료탱크를 찾고 있다. 사고로 중단됐던 비행훈련은 22일 오후부터 재개된다. 

소령 계급인 전방석 조종사는 1290여 시간, 대위 계급인 후방석 조종사는 87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안전분야 처분심의위원회를 통해 사고 조종사에 대한 문책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군은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도중 KF-16 전투기 2대가 MK-82 지대공 미사일 8발을 민가에 떨어뜨리는 오폭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는 오폭사고를 낸 지 약 40여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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