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영업 잡아야 산다"…중위권 카드사 점유율 경쟁 치열

  • 2위 우리카드 중소기업·3위 하나카드 기업 부문 조직 격상

  • 하위권 카드사는 소호 법인과 손잡고 틈새 시장 확보 노력

  • "법인카드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아…포기할 수 없는 부문"

사진ChatGPT
[사진=ChatGPT]

카드업계가 3년째 제자리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법인영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 비용 절감으로 부족한 수익성을 메워온 카드사들이 법인영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위권 카드사들은 조직 개편, 신상품 출시 등 법인영업 부문에서 선두권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법인카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3위를 다투는 우리카드(17.65%)와 하나카드(16.41%) 간 경쟁이 올해 더 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근소한 차이로 3위로 밀린 하나카드는 법인영업 조직을 임원 직속으로 끌어올리는 등 기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수익 다변화를 위해 성영수 대표이사를 필두로 기업카드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인카드 신규 시장 발굴과 고액 매출처 확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에 힘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에 올라선 우리카드는 하나카드를 따돌리는 동시에 업계 1위인 KB국민카드(18.77%)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카드는 법인영업 확장 첫 행보로 중소기업 6만여 곳이 사용하는 경리플랫폼 '경리나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규 고객 확보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우리카드 최초로 외부 영입된 진성원 대표는 2021년부터 진행된 독자 결제망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발판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교적 법인영업 점유율이 낮은 카드사는 소기업 중심 마케팅을 추진하거나 프리미엄 카드 등 다른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다. 신한카드(15.6%)는 개인사업자 대상 '신한법인 소호 솔루션(SOHO SOLution)' 카드를 발급하며 영업력 확대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업계 5위와 6위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법인영업 점유율은 방어를 목표로 하고 △플랫폼 △프리미엄 시장 △데이터 사업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편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법인영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은 몇 년째 동결 수준인 실적에 엔진을 달기 위함이다. 실제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2022년 2조6062억원 △2023년 2조5823억원 △2024년 2조5910억원으로 줄거나 거의 같았다. 특히 법인카드는 일반카드보다 부수적인 혜택 제공이 적고 결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전략에 차이가 있지만 법인영업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법인카드 발급 건수도 줄고 있어 올해는 점유율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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