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UI·UX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갖추는 데 올인하고 있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에서 진행한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AI 기반 UI·U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머니 2020 아시아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업계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 중 하나다. 윤 대표는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윤 대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라며 "AI에 최적화된 UI·UX(이용자인터페이스·이용자경험)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AI 기반 UI·UX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이사는 1800만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달성한 카카오뱅크만의 성장 전략도 전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높이고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첫 번째로 해외에 진출했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도 체결해 슈퍼뱅크와 합작한 신규 상품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태국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가 최종 인가를 받으면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계 은행이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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