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에 따라 관세율을 50~6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인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이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논의는 지난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관세 체계를 일부 반영한 것이다. 당시 위원회는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국가안보와 무관한 일반 품목에는 35%의 관세 부과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며 “관세 관련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그 외의 논의는 추측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미·중 간 교착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세 관련 논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 S&P500지수는 1.7%, 나스닥 종합지수는 2.5% 각각 상승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증시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여부에 대해 “해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이는 시장 내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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