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 중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하고 중국이 어떻게든지 협상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전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꽤 오래 해왔기 때문에 중국을 건드리지 않고 (무역을) 돌아가게 할 물건이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무역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중국과 많이 연관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중 협상 전망을 두고는 “미·중 간 어떻게든 합의가 돼야 전 세계가 편안해지지 않겠나. 전망이라기보다는 바람이 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한국 상황을 바라보는 외국 견해에 관해서는 “무역 전쟁 탓에 한국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하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전날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환율 정책을 양국 재무 당국이 별도로 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배경을 두고는 “미 재무부와 우리 기재부가 직접 얘기하자고 한 것은 정치인이나 무역만 생각하는 쪽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계엄 및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엄 전 상황으로 100%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그래서 6월 3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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