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4500억원 상당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전체 취득 규모인 436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과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그룹 내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도 각각 500억원·1000억원·5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를 합산하면 그룹 차원에서 장내 매입하는 셀트리온 주식의 총규모는 약 6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에도 적극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소각을 완료했거나 소각 결정한 자사주의 총 규모는 이미 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또한 지난해 소각 완료한 7013억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릴레이로 진행하며 주주가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근 커진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실적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도 최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진행을 공시했다. 장내 매수로 진행하며, 취득 예정 수량은 보통주 47만1142주, 취득금액은 20억원이다. 유유제약은 현재 약 85만주의 보통주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총발행 보통주 7.8%를 자사주로 보유하게 된다.
유유제약은 1994년부터 29년 연속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올해는 배당금 총액 약 20억원 규모로 보통주 100원, 우선주 120원의 결산 현금배당금을 지급했다. 회사는 2020년 1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2021년 100% 무상증자, 2022년 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2023년 자사주 20만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지난달 총 3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약 0.21%인 11만주로,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다.
보령은 지난 2월 말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보령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100만주 소각을 의결했다. 이는 약 102억원 규모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 신뢰를 높이고 저평가된 기업 가치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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