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부터 사진촬영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파고든 中노동절 연휴 풍경

  • 5월1~5일 中 노동절 황금연휴

  • 주요 관광지 곳곳 휴머노이드 로봇 등장

  • 연휴 첫날 3억4000만명 인구이동

  • 한산한 극장가…美 '썬더볼츠' 흥행 1위

후난성 양밍산 진달래꽃바다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교류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후난성 양밍산 '진달래꽃바다'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교류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짐꾼 로봇, 사진 촬영 로봇, 무용수 로봇, 가이드 로봇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곳곳에 파고든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 풍경의 모습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올해 노동절 연휴 관광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후난성 솽파이현 양밍산 국가삼림공원의 명소인 '진달래 꽃바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보조 역할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사자춤을 추는 로봇개 공연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 명승지인 후난성 장자제 바오펑후 풍경구에는 '번번'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번번은 검표원을 보조해 관광객에게 관광지내 승차 안내를 제공하는가 하면, 민족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추며 관광객에게 손을 흔든다. 허난성 뤄양의 라오쥔산 풍경구에서는 로봇개가 짐꾼으로 변신해 산을 오르내리며 물품을 운반했다.

이밖에 타이산·황산 등 유명 산에서는 등산객의 등산을 도와주는 외골격 로봇, 이른바 '로봇 다리'도 등장했다. 로봇 다리는 AI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등산할 때 다리에 실리는 하중을 덜어줬다. 

후난성의 한 로봇회사 관계자는 명보에 "전국 곳곳의 관광지에서 약 100여대 휴머노이드 로봇 주문을 수주했다"며 "태극권 검무, 등산 동행 등의 기능을 갖춘 로봇부터 라이브방송 로봇, 커피숍 점원 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로봇 산업이 글로벌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부각되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까지 다양한 행사도 열며 '로봇 기술 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이 2024년 이후 체화지능 인공지능(AI) 로봇 제품 약 100종을 출시하며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한편 올해 노동절 연휴 첫날에만 중국에서 모두 3억4095만명의 인구가 이동했다고 중국 교통운수부는 집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증가한 수준이다.  

나흘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황금 연휴인 만큼 대대적인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상하이·허난성·쓰촨성·헤이룽장성 등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관광 소비 쿠폰도 발급했다.

장기 노동절 연휴로 관광 열기는 달아오른 반면, 극장가는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모습이다. 중국 영화 예매사이트 덩다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24분 기준,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수입은 2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1500만 위안과 비교해 1억 위안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13편으로, 이중 마블 스튜디오 신작 '썬더볼츠'가 3321만 위안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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