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대어'에 몰리는 대형건설사...정비사업 수주전도 양극화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410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4.10.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압구정·성수동 등 한강변 입지와 높은 분양가 등 사업성을 갖춘 사업지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사업성이 높지 않은 곳은 시공사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는 등 도시정비사업장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다음달 중순 열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는 각자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제안서에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및 상업공간을 설계해 약 1만9300㎡(약 5843평)의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GTX-B 노선 사업시행자로서 아파트 단지를 용산역과 연결할 수 있다고 맞대응하고, 기존 조합안보다 대형 주택형을 49가구 늘린 280가구를 제안하는 등 시공사 선정을 위해 경쟁적으로 조건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 압구정 2구역은 총 사업비 약 2조4000억 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주공 6·7단지와 잠실 우성 1·2·3차 등 다른 주요 사업을 포기하며 압구정 2구역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압구정 현대' 등 관련 상표권 4건을 출원하는 등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도 6~7월 중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 특화 설계안을 제시하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사업성이 낮은 곳은 시공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은 지난달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GS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제 후 1년 반 만에 재선정에 나서면서 공사비를 3.3㎡당 650만원에서 7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낮은 사업성이 발목을 잡았다. 

영등포구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 입찰에 참여사가 없었다. 미분양 우려가 큰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조합은 사업성 제고를 위해 지식산업센터 의무비율 최소화 등 정비계획 전면 수정을 검토 중이다.

건설자재비 상승 등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높은 곳에만 집중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평균 공사 원가율은 94.06%로, 2023년(92.79%)보다 1.27%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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