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 국가들과 반미 연대 강화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라틴 아메리카(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재하며 지난 10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CELAC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남에 있는 사실상 모든 국가를 회원국(33개국)으로 둔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 공동협의체다. 중국-CELAC 포럼은 2014년 중국 측 제안으로 설립됐으며 이번 회의는 중국-CELAC 포럼의 네 번째 장관급 회의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중국은 미국 견제를 위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반미 연대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먀오더위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번 장관급 회의에서 베이징선언과 공동 행동 계획을 채택할 것이라며 "베이징선언에 평화, 개발, 협력을 추구하고자 하는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확고한 결의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 행동 계획에는 기술 혁신, 무역 및 투자, 금융, 인프라, 농업 및 식량, 산업 정보화, 에너지 개발, 일대일로 공동 건설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 9일 온두라스에서 열린 CELAC 정상회의에도 축전을 보내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관계가 국제적인 혼란을 넘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중국과 브라질 간 농산물 협력 가능성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방중 일정을 소화 중으로 오는 14일 귀국 전까지 중국과 최소 16개의 양자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트럼프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줄이고 브라질 등으로 수입을 다변화해왔다. 브라질 대두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4월 첫 일주일 동안 최소 240만톤에 달하는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례적인 규모의 계약으로 중국이 1개월간 사들이는 대두 물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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