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후반에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정권을 겨냥했던 미국의 제재에 대해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평가한 뒤 "이제는 그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백악관은 블룸버거 등 외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는 이란 지도자들의 과거 혼란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낫고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해 오늘 여기에 있다. 나는 더 낫고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충돌(conflict)을 종식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사실 미국에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은 영원한 것은 아니며 지금이 이란이 선택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지체하지 말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동의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지도자가 정치적 이유로 무고한 남녀,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고 납치하고 고문하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가 전날 석방된 것을 거론한 뒤 "우리는 그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의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