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1분기 실적 부진...전자상거래·AI "기대 못 미쳐"

  • 트럼프 관세에...글로벌 매출 둔화

  • 'AI 집중' 전략, "기대 부응 못해"

  • 뉴욕·홍콩서 주가 급락

알리바바 초거대AI 큐웬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대표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주력 사업인 국내 전자상거래 매출이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부문이 부진했던 데다 알리바바가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부문 성과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364억5000만 위안(약 4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2372억4000만 위안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블룸버그 집계) 226억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 넘게 급락했고, 홍콩증시에서도 16일 개장 직후 6% 넘게 밀렸다.

우선 전자상거래 부문이 부진했다. 알리바바의 중국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티몰 매출은 9% 증가한 1013억 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돌긴 했으나,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스마트폰 교체 보조금 등 대대적인 소비 진작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는 아니다. 경쟁사인 징둥(JD)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 26.4%는 물론 전분기 증가율도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충격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발 소액소포 관세 인하에 나서면서 향후 충격은 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분문 매출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AI 인프라 구축 등에 최소 3800억 위안(약 77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간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부문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 13.1%에서 17.7%로 증가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하이툰의 리청둥 대표는 “모두가 주목하던 AI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플래그십 AI 모델인 큐웬(Qwen) 3를 공개하며 여러 측면에서 딥시크의 성능에 필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에는 한달 만에 영상 생성 모델 완(Wan)을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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