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 첫 참가해 27인치 5K 제품을 전시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이수스, 델, MSI 등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은 해당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그 외 다수 제조사들도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7인치 UHD QD-OLED의 지난 1분기 출하량은 약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의 27%에 달하는 규모다.
27인치 자발광 모니터에 UHD 고해상도를 구현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구축한 '기술 장벽'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32·34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에서 UHD 해상도의 자발광 패널이 생산되고 있지만, 보다 가격 접근성이 높은 27인치 범용 사이즈로 UHD 자발광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자발광 기술로 31.5인치 크기에 UHD 고해상도를 구현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섰다.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기술력은 QD-OLED의 전면발광 구조 덕이다. 기존 자발광 디스플레이는 빛이 기판 방향으로 발산돼 빛의 일부가 가려져 개구율이 하락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QD-OLED는 기판의 반대 방향으로 빛이 나오기 때문에 빛이 가려지는 부분이 최소화되고 개구율이 크게 높아진다. 개구율이 높은 만큼 더 작은 크기의 픽셀에서도 같은 밝기를 낼 수 있고, 그만큼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이 이뤄지려면 단순히 성능 우위를 증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고객이 기다리던 솔루션을 적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이밍 외에도 영화 등 콘텐츠 감상과 업무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제품군을 선보여 자발광 모니터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