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민 경희대병원 조교수를 좌장으로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 홍성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사업단 연구기획팀장, 김동규 메디플렉서스 대표이사, 김의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이 '제15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 토론회에서는 바이오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 확보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 꼽았다.
홍성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팀장은 데이터 품질과 표준화, 신뢰성 확보 문제에 대해 "예측해야 할 태스크가 다양하다 보니 데이터를 처음부터 표준화하기는 어렵다"며 "집중할 태스크부터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메디플렉서스 대표도 "몇 년 전 한 제약사도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외부 대조군을 사용했는데 이때 얼마나 타당한 데이터가 나오는지가 규제기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한 만큼 표준화된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른 법적 쟁점도 이날 토론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특히 의료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개인정보보호법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의석 김·장 변호사는 "제3자 정보를 이용하려면 동의가 필요한데 그간 의료 분야는 이 정보를 받기 어려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가명 정보를 활용하면서 의료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3자의 의료정보를 활용하려면 동의가 필요한데 그간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받기 어려워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의료 마이데이터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분야에 도입되면서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해 ‘국내 성공 모델’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조병하 대웅제약 사업부장은 "일단 국내 AI 기업들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국내 성공 사례가 중요하고 이 같은 이유로 회사는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들과 대웅제약 자본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글로벌 협상에 나설 때 '핵심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에서 비용 절감이 핵심인지, 아니면 개발 기간 단축인지 등 파트너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협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선 산업계, 학계, 규제당국 간 협력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황 본부장은 "효과적인 데이터 융합을 위해서는 공동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 데이터 자체에 대한 통합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