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가상화폐 차르 "스테이블코인법, 미 국채 수요 창출"

  •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대를 통해 국채 시장의 안정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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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정책 총괄 차르(총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상당한 초당적 지지”를 받아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 국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색스는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2000억 달러(약 267조원)를 넘는다. 단지 관련 규제가 없었을 뿐”이라며 “법적 명확성과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면 단기간 내 수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달러나 유로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이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를 담보하기 위해 미 국채를 비롯한 안전 자산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미국 국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국가 부채 증가 등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미 국채 수요를 늘리고 국채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니어스 법안은 지난 19일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막기 위한 토론 종결 표결을 통과했다. 이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의원 15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제 정식 표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일대일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 의무화, 소비자 보호, 연방·주 규제기관 감독 등을 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색스는 “이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은 이 법안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해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등을 판매한 데 이어 올 3월 말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도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3월 말 기준 약 2373억달러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현재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두 코인의 시총 합은 약 20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은 28조달러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의 거래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준이라고 도이치뱅크는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11만609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61%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제도화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니어스 법안은 불확실했던 가상화폐 규제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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