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업계의 흐름이 전기차에서 자율주행으로 옮겨가면서 로보택시 기업들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 업체들은 심화되는 가격 경쟁 속에 출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로보택시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며 뜨거운 업계 분위기를 보여줬다고 26일 전했다.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포니AI는 최근 올해 1분기 로보택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1230만 위안(약 23억445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로보택시 매출 비중도 7.8%포인트 증가한 12.4%에 달했다. 또 다른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 역시 로보택시 관련 매출이 161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매출 비중이 10%포인트 넘게 늘어난 22.3%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두 기업 외에 바이두의 로보택시 자회사 아폴로 고(뤄보콰이파오) 역시 중국의 주요 로보택시 기업이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바이두에 따르면 아폴로 고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약 140만건의 승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3곳 기업 중 로보택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아폴로 고다. 아폴로 고는 1000여대의 로보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위라이드는 자율주행차 총 1200대를 보유 중으로 이 중 500대가 로보택시다. 포니AI는 올해 4월 기준 중국에서 약 27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차량 대수를 100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위라이드와 포니AI 모두 우버와 협력해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 사업 역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2025년 5400만 달러(약 740억원)에서 2035년 470억 달러(약 64조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자율주행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포화 국면에 달한 전기차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비야디(BYD)는 6월 말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22종에 대해 할인에 들어간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에 업계 경쟁 심화 우려가 대두되면서 비야디 주가는 26일 홍콩증시 오전장에서 8%가량 밀렸고 창청자동차, 지리자동차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비야디는 이번에 자사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시걸(Seagull) 가격도 20% 인하하기로 했다. 비야디가 자율주행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구형 모델 재고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비야디는 지난 2월 거의 모든 자사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비야디가 가격 할인에 나선 데 대해 “이러한 할인 혜택 중 일부는 4월부터 시행됐지만, 이번 공식 발표는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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