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약 320만t의 석화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게 돼 에쓰오일의 석화 제품 생산 비중은 기존 12%에서 25%로 늘게 된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직접 석화 원료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이 도입돼 생산 원가를 기존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정보다 30~40% 절감할 수 있다. 또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정유석유화학통합공장(COTC)을 갖춰 이를 통해 원유의 70% 이상을 석화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국내 석화 기업들의 NCC 수율이 30% 수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는 국내 정유·석화업계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대규모 석화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등장이 출혈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정부 주도로 석화 산업 구조조정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유·석화업계는 단순한 업황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적 지원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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