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연초 대비 절반 '뚝'…수요 부진 항공업계 호재 기대

  • 대한항공, 연초 대비 유류할증료 최대 46.4% ↓…타 항공사들도 유사

  • 연초부터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 효과…소폭이나마 항공권 가격 인하 효과

  • 2분기 비수기에도 5·6월 연휴 특수 항공사…막바지 여행 수요 잡기 나서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사들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연초 대비 최대 절반 수준까지 낮췄다. 국제유가 안정 효과다. 항공업계는 5~6월 '연휴 특수'에 유류할증료 인하가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1만500~7만6500원에서 7500원~6만1500원으로 인하했다. 지난 1월 1만4000~11만600원 수준과 비교하면 최소 31.9%에서 최대 46.4%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 유류할증료를 8500~4만9700원으로 책정해 1월 1만5500~9만300원 대비 대폭 인하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1월 11~25달러에서 6~11달러로 조정했고,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역시 유류할증료를 각각 10~28달러에서 6~15달러, 1만1300~7만6100원에서 5700~4만1100원으로 낮췄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는 국제유가 안정화로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사들은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을 토대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하는데, 총 33단계로 나뉜다. 싱가포르항공유의 갤런(3.785ℓ)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국제선 기준) 이상일 때 1단계를 적용하며 10센트 단위로 한 단계씩 높아지는 식이다. 지난 1월 7단계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8단계로 올라갔다가 6월 적용분은 4단계까지 떨어졌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항공권 가격도 떨어져 여객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항공사 운영 비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 인하로 여객 수요가 소폭이라도 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연휴 특수가 끼어 있어 업계도 기대감을 내비친다. 실제 5월 첫째주 황금 연휴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승객이 147만3000여명에 달했을 정도로 항공 여객 수요가 높았다. 6월 첫째주에도 21대 대통령 선거로 인한 임시공휴일과 현충일 등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만들어지면서 국내외 곳곳으로 떠나는 인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2분기 여행 수요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사용 조건으로 국제선 노선에 대한 할인 판매 이벤트를 개시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6월부터 적용 가능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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