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 예고…한국 철강 수출 '비상'

  • 日제철의 US스틸 인수·투자에 "블록버스터 협약"

  • "단일투자로 역대 최대 19.4조원 투자"

US스틸 공장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US스틸 공장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철강업계는 수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부과했던 25% 철강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25% 관세에는 허점이 있었지만 50%로 올리면 더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설 직후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철강뿐 아니라 알루미늄 관세도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오는 6월 4일 수요일로 예고했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맞물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대해왔지만 지난 23일 인수를 사실상 승인하면서 입장을 바꿨고 이번 연설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양측 협약을 '계획된 협력관계'라고만 표현했으며 구체적인 경영권 이전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인 US스틸이 미국 업체로 남을 것을 보장하는 협약을 축하하러 왔다"며 "US스틸 본사는 계속 피츠버그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결정으로 인해 누구도 여러분의 산업을 훔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25%는 넘을 수 있지만 50%는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산업에 14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는 단일 투자로는 미국 철강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투자로 미국에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이 중 10만 개는 펜실베이니아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고나 아웃소싱은 없을 것이며 US스틸 노동자는 5000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이미 25%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여건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 수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 수입국은 캐나다가 71억4000만 달러(23%)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멕시코 35억 달러(11%) 브라질 29억9000만 달러(9%) 한국 29억 달러(9%) 순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50% 관세가 현실화되면 사실상 수출이 어려운 품목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미국 정부의 최종 시행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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