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5일 이재명 대통령의 1차 인선을 두고 "대선 캠프를 고스란히 대통령실과 정부로 옮겨 놓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으로 통합을 원하고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면 인사와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등 주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국가안보실장으로 위성락 의원, 대통령경호처장으로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으로 강유정 의원을 임명했다.
이와 관련해 천 권한대행은 "1차 인선은 통합형 인선이나 탕평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강훈식 비서실장 역시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강유정 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에서 같은 직책으로 그대로 옮겼다"며 "결국 의석수를 믿고 통합과는 거리가 먼 총리 인선을 해버린 것이 취임 첫날부터 입법 폭주도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관 증원 내용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법안 심사 1소위를 통과했다"며 "통합을 그렇게 부르짖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당일에 급하지도 않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꼭 이런 식으로 처리해야만 했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친명 팬덤을 잡기 위해 강경파들은 서로 누가 누가 더 빠르게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느냐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결국 핵심은 이 대통령 본인과 대통령실, 그리고 정부가 이런 민주당 내 강경파를 진정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면서 민주당 내의 강경파들을 그대로 두고 오히려 입법 폭주,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을 부추긴다면 결국 이재명 정부는 통합에 실패한 정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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