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는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 보유 지분 703만8264주(지분율 26.34%) 전량을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17억5000만원) 만기를 연장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 담보계약은 2022년 12월 체결된 뒤 11차례에 걸쳐 채권자와 기한연장을 해왔다.
해당 대출은 담보 유지 비율이 130%로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의 계좌 평가금액은 최소 22억7500만원(17억5000만원×1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주가가 주당 323원(22억7500만원÷703만8264) 이하로 하락하면 기한이익상실에 따른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돈을 만기 전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쉽게 말해 KD 주가가 323원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로 잡힌 703만8264주 소유권이 채권자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의미다.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현재 KD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KD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택 공급 공약 관련 테마주로 분류돼 작년 말 383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올해 4월 초 1283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회사 측이 관련성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면서 50%가량 급락해 현재 650원대에 머물고 있다.
실적 부진도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KD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1분기 24억145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억2209만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손익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 19억3963만원 흑자에서 올 1분기엔 22억6751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단기차입금이 1년 새 0원에서 21억6776만원으로 급증하는 등 장기자금 조달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단기성 자금에만 의존해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단기차입금 급증 이유에 대해 공시 담당자 공석 등을 사유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가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5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점도 잠재 리스크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최대주주가 자본잠식 상태여도 곧바로 자회사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모회사와의 거래에서 현금 유출 가능성이나 차입금 상환 부담 등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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