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국금센터 뉴욕사무소장은 "최근 미국의 채권펀드 자금 흐름과 스와프 스프레드는 장기 채권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자 선호가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연준 보관 해외 공공부문 보유 잔액, 일본 투자자 동향, 국채입찰 결과 등을 보면 특별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 중앙은행·국제기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보관 중인 미 국채 잔액은 지난 4월 2일 2조9300억 달러에서 이달 4일 2조9000억 달러로 소폭 감소하면서 구조적인 매도세를 보이지 않았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도 4월 초 일시적 매도 후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는 국채금리 상승에 동반된 달러 약세가 외국인의 직접적인 자금 회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달러 약세는 외국인들의 전면적 달러 자산 매도보다는 환위험 헷지와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치 하향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표=국제금융센터]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미 국채는 당분간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우려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미 국채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구조적으로 약화될 공산이 높다.
또 미국 국채 신뢰도가 약화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글로벌 불안이 재점화될 경우 다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져 자금 유출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디커플링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기 우려가 커져 국채금리가 추가로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미국 발작이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어 한국 입장에서 달갑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 완화 여부와 미 국채금리 추이가 하반기 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