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미래는 결국 청년에게 달려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생각에서 나온다. 여러분이 부산의 가능성을 믿고 변화의 주체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2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청년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청년, 부산에서 미래를 만들다'를 주제로 한국해양대학교 학생회관 1층 소극장에서 진행됐으며, 재학생과 교직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미래와 청년의 역할, 수도권 집중 현상의 문제점과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부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해양대학교 캠퍼스에서 여러분과 함께해 기쁘다"며 "부산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청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생각의 힘"이라며 "청년들이 부산의 잠재력과 긍정적 측면을 발굴해 적극적인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 체제가 대한민국의 '저성장, 저출생, 격차 사회'라는 3대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은 모든 자본과 인력을 흡수하는 블랙홀"이라며 "이는 국가 전체의 한계 효용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박 시장은 부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한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끌 남부권 성장축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혁신성장의 중심에는 항상 대학이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하는 지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국내 유일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이라는 점에서 핵심 거점 역할이 가능하다"며 "해양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는 2025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에 선정돼 초광역 해양 특성화 통합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에 대한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라며 "2025년 트립어드바이저가 부산을 동북아 8대 도시 중 외국인 여행 만족도 1위로, 2024년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도시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 인정은 부산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청년들이 부산에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첫 질문자로 나선 국제무역경제학과 이재혁 학생은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면서 "영도 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대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박 시장은 "모모스 커피 거리와 피아크 등을 중심으로 문화거리 조성을 구상 중"이라며 "영도에서도 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제무역경제학부 홍시영 학생은 "글로벌 허브 도시와 산업은행 이전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시장님의 의견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에는 규제와 특례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물류·금융·교육·관광 전반의 파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은 반드시 부산으로 와야 할 정책 금융기관"이라며 "지역 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질문자로 나선 물류시스템공학과 이주원 학생은 "부산에서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물었다.
박 시장은 "부산을 재발견해 달라"며 "청년이 필요한 일자리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데 시가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물류 등 전략 산업에 청년이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양과학기술융합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질문했다. 박 시장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부산을 상징적으로 공고히 하는 일"이라면서도 "기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조선 관련 기능 등도 함께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해사인공지능보안학부 김남준 학생은 "뉴스에서 접하던 부산과 강연 속 부산은 달랐다"며 "정책이 얼마나 세밀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알게 되어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주원 학생은 "부산 취업을 주저하던 마음에 자부심이 생겼다"며 "디지털, 창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이해하게 되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측은 "청년들과 함께 부산의 비전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해양대도 세계 최고 해양교육 경쟁력으로 글로벌 해양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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