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사태의 여파로 대통령실이 추진하던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를 이유로 G7 정상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이날 밤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예정돼 있던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있지만, 지금 속보를 같이 접한 상황에서 조금 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이와 별개로 추진 중이던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한·일 회담 같은 경우는 꽤 구체적인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자는 데 공감했으며, 이에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들과의 회담을 조율해 왔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날 낮 12시 30분쯤 공군 1호기를 타고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이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취임 후 첫 다자 외교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또 이 대통령 부부는 앨버타 주수상이 주최한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드레스 코드가 전통의상 또는 정장이었고, 김 여사께서 연노랑 치마, 녹색 저고리로 전통 한복 의상을 입고 왔다"며 "많은 분이 새로운 대통령이기도 하고, 전통 의상 때문인지 촬영 요구도 많아 분주하게 인사를 나누는 연성의 외교 시간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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