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의 ‘블라인드 박스’(랜덤 박스)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라부부 열풍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팝마트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자 19면에 실은 특집기사에서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블라인드 박스·카드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구매 중독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구매 중독에 대한 우려로 이미 2023년부터 8세 미만 어린이에게 블라인드 박스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미국 팝스타 리한나 등이 유행시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팝마트의 라부부 인형도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팝마트 주가는 전날 홍콩증시에서 5.3% 폭락한 데 이어 이날 장중 최대5% 넘게 하락했다. 역시 블라인드 박스를 판매하고 있는 중국 장난감 제조업체 부루커(布鲁可·Blokees) 주가도 장중 7% 넘게 급락 중이다. 라부부의 인기로 팝마트 주가는 올해에만 약 170% 급등한 바 있다.
UOB카이히안의 스티븐 렁 애널리스트는 “해당 논평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면서 “사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 관계자가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경각심을 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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