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유통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소비자심리지수와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오름세로 돌아서며 실적 반등에 파란불이 켜졌다.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오프라인 업장 매출은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하락을 거듭하던 매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방문 고객의 구매 건수 감소에도 구매액이 늘며 지난 1월 설 특수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0.2%, 백화점은 2.3% 각각 늘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명품 주얼리·시계류 매출이 8.1% 늘고, 식품은 1.0% 상승했다.

오프라인 매출이 다시 증가한 건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축소했던 소비심리는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101.8을 기록하며 100선을 회복했고, 6월에는 108.7로 한층 더 뛰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최고치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2차 추경안 편성과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주부터 대규모 여름 할인전을 열고 실적 개선 확대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7일간 '여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총 5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국 13개 점포에서 여름 정기 할인전과 다양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여름 신상품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패션·잡화·스포츠 등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더 세일'을 전국 지점에서 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증가는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물가상승률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수반된다면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추경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켜 단기적으로 소비 촉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