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출근길 자투리 시간도 아껴…'티끌 모아 태산' 만드는 앱테크

  • 카뱅 누적 이용자 1700만명…1개 서비스당 평균 345만명

  • 걷기·광고에 더해 음악 감상, 교육용 퀴즈 형식 등 다양화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 직장인 김모씨(28)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자마자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친구와 함께 토스 켜기' 기능으로 1인당 10원을 적립할 수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지하철에서 이를 쏠쏠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는 카카오뱅크의 음악 듣고 캐시 받기를 하며 현금 포인트를 챙긴다. 퇴근길에는 토스 '고양이 키우기' 탭에 들어가 쇼핑 상품을 구경하거나 복권을 긁는 미션을 수행한다. 하루 동안 쌓은 포인트로 고양이 사료와 장난감을 얻고, 이를 꾸준히 모아 커피 쿠폰을 받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액 포인트를 쌓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가 사회초년생 사이에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앱테크는 출석 체크, 걷기, 퀴즈 풀기 등 간단한 행동만으로 현금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짠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앱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개 앱테크 서비스(매일 용돈받기·매일 걷고 혜택받기·음악 듣고 캐시받기·OX 퀴즈·돈버는 서베이) 누적 이용자 수는 약 1700만명에 달했다. 서비스당 평균 이용자 수는 약 345만명이었다.

최근에는 걷기 등 단순한 행동뿐 아니라 음악 감상 후 포인트를 받거나 교육을 목적으로 한 퀴즈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서비스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감상평을 남기면 카카오뱅크 계좌로 소액의 현금이 즉시 지급된다. 이달 출시한 매일 퀴즈 풀고 캐시 받기는 10대 고객층의 금융 이해도 향상을 돕기 위해 기획한 교육형 혜택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의 아동·청소년 금융교육 콘텐츠와 카카오뱅크 자체 교육 콘텐츠를 AI 기술로 학습해 OX문제 또는 단어 선택 퀴즈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토스는 총 35가지 앱테크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중 '고양이 키우기'는 캐릭터 육성 요소를 더해 재미와 실속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 앱테크 서비스인 '용돈받기'와 '돈나무 키우기'도 세대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권을 넘어 지자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이라는 걷기 앱에 앱테크 기능을 접목했다. 하루 8000보를 걸으면 200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5000포인트 이상)해 국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고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소액 재테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앱테크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도 간단하고, 짧은 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어 사회초년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직접적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이라는 점이 MZ세대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작은 돈이지만 식비나 커피값, 교통비로 활용할 수 있어 '티끌 모아 실속'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앱테크는 소소하지만 리스크 없이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이라며 "보상 심리와 반복성을 기반으로 한 앱테크는 앞으로도 유효한 생활 밀착형 재테크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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