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사이팅 서울 26] TV·취사 없는 산속 쉼터…'수락휴'에서 만나는 진짜 휴식

수락휴 트리하우스 전경 [사진=노원구]
서울 노원구 동막골 자연휴양림에 위치한 수락휴의 트리하우스 전경 [사진=노원구]


“객실 안 통창으로 밤엔 별이, 낮엔 햇살이 들어왔어요. 안팎 어디서든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지준모씨·35)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지씨는 지난달 노원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시설 ‘수락휴’ 시범 운영 기간에 숙박 체험 기회를 얻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락휴 나무 위 집인 ‘트리하우스’를 눈여겨봤던 터라 지씨는 수락휴에 도착하기 전까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그는 “서울 안에서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게 인상 깊다”고 말했다.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에 위치한 수락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단연 트리하우스다. 나무 위에 지어진 3개의 트리하우스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밖에 ‘오늘의 여유’ ‘햇살 한 조각’ ‘밤하늘을 날아서’ 등 감성적인 이름을 가진 독채 숙소들이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노원구 수락휴 4인실 모습 사진안수교 기자
노원구 수락휴 4인실 모습 [사진=안수교 기자]


지씨는 트리하우스 대신 4인실 독채 숙소에 머물렀지만 하늘을 볼 수 있는 큰 창과 원목으로 꾸며진 객실 인테리어에 “단숨에 마음을 뺏겼다”고 했다. 호텔식 침구, 넓은 테이블과 의자 등은 다른 자연휴양림 숙소와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TV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LP 플레이어, 마셜 스피커, 책이 객실에 비치되어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수락휴 안에서만큼은 TV를 끄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온전히 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TV를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P 음반과 도서, 보드게임 등 객실 내 즐길 거리는 방문자센터에서 빌릴 수 있다. 또 객실 내에서는 취사가 안 된다. 수락휴에서 머무르는 누구 하나 일을 하지 않도록 노원구의 깊은 속셈이 반영됐다.
 

객실 내 설치돼 있는 LP플레이어와 마샬 스피커 사진안수교 기자
객실 내 설치돼 있는 LP플레이어와 마샬 스피커 [사진=안수교 기자]


대신 식사는 ‘건강한 한 끼’를 중시하는 ‘씨즌 서울 by 홍신애’ 레스토랑에서 해결할 수 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직접 선별한 농장 직송 재료로 만든 건강식이 아침·저녁으로 제공되며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튀김, 라면, 떡볶이 등 밤참 메뉴도 마련돼 있다. 일반인을 위한 점심 메뉴도 운영 중이다.

레스토랑 앞에는 낮에는 차를, 밤에는 모닥불을 즐길 수 있는 불멍 공간이 조성돼 있다. 수락휴 정원 곳곳에는 해먹존과 나무 조형물들이 있어 여유로운 산속 분위기를 더한다.

산책을 원한다면 인근 사찰 탐방을 추천한다. 숙소에서 도보로 송암사, 도안사, 도선사, 수암사까지 둘러볼 수 있다. 600m에 이르는 무장애 숲길도 있어 고령자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도 부담 없이 숲을 누릴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유아숲 체험원이 완공된다. 아이들을 위한 트리하우스 놀이터, 모래놀이터, 숲소리 체험존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락정 국궁 체험, 숲 해설, 택견, 샌드아트, 밤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계획이다. 수락휴는 7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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