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턱 높인 기업들…올 2~3분기 채용계획인원 5만1000명 줄였다

2025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사진고용노동부
2025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사진=고용노동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기업들이 올 2~3분기 취업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고용노동부의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 2~3분기에 전년보다 5만1000명을 적게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는 올 1분기의 고용 상황을 확인하고 현재 부족인원이 얼만큼 있는지, 기업들이 향후에 얼마나 채용할 계획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 1분기 구인인원은 14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1000명 줄었으며 채용인원은 129만4000명으로 9000명 줄었다. 특히 건설업을 중심으로 구인·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제조업의 구인은 1만5000명 감소했으며 채용은 6000명 줄었다. 이밖에 숙박음식업과 운수창고업, 건설업 등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3만2000명 감소, 채용인원은 1만6000명 감소했으며 300인 이상 구인인원은 1만1000명 증가, 채용인원은 7000명 증가했다. 중·소규모 기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구인인원에서 채용인원을 제외한 인력을 '미충원인원'이라고 지칭한다. 올 1분기 미충원인원은 전년 대비 1만1000명 줄어든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미충원율은 7.7%로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했다.

미충원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 운수 및 창고업 순으로 나타났고, 감소한 산업은 제조업 및 건설업, 증가한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의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에서는 1만 5000명 감소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4000명 증가했다.

채용 여부나 채용 계획과 무관하게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나타내는 '부족인원'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1일 기준 부족인원은 46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2000명 줄었다. 

이에 기업들은 올 2~3분기 채용계획인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줄인 47만명으로 정했다.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미충원 인원이 줄어든 것은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구인인원의 현황과 연동해서 봐야 한다"며 "구인인원이 늘었는데 미충원이 줄었다면 좋은 시그널이지만, 이번 상황은 다르다. 구인인원이 줄고 미충원도 줄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주들 입장에서 앞으로의 경기가 좋아지지 않겠다는 판단이 서면 부족인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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