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정치적 동기 추정 총격 사건으로 숨진 멜리사 호트먼 미네소타 주의회 의원(전 주 하원의장, 민주당) 부부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나란히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해리스 전 부통령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이 조문객으로 참석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함께 출마해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이후 지난해 재선에 도전했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뒤 후보직에서 사퇴했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해리스를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불리며 긴밀히 협력해 왔던 두 사람은 그러나 작년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갈등설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1월 고(故)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장에서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며 관계 악화설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 장례식에서는 나란히 참석해 조문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호트먼 의원 장례식장에는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자리했다.
호트먼 의원은 지난 14일 미니애폴리스 외곽 자택에서 경찰을 사칭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남편 마크와 함께 사망했다. 피의자인 밴스 볼터(57)는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민주당 소속 존 호프먼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 부부에게도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혔다. 볼터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자택 인근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이다.
볼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낙태 반대 운동에도 참여해 온 인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그의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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