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둔화로 전체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화폐를 취급하는 가맹점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역화폐가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BC카드가 자사 가맹점을 통해 전국 81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263종 지역화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역화폐 매출은 전년 대비 9%, 이용 고객 수는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 매출은 4%, 고객 수는 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의 생존율은 사용 불가능 가맹점에 비해 18%포인트 높았다.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실제 매출이 발생한 가맹점을 6개월 단위로 살펴보니, 지난해 말 기준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의 생존율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사용 불가능 가맹점 생존율인 59%보다 크게 높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점(36.9%)이 지역화폐 매출 비중에서 가장 높았고, 마트(17.6%), 병원(11.5%), 학원(7.4%), 편의점(5.8%)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활밀착형 업종 중심으로 지역화폐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경영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 비중은 2022년 29.5%에서 2023년 31.4%로 1.9%p 상승했다. 이들 가맹점의 지난해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9%p, 19.7%p 증가했다. 반대로 지역화폐를 받지 않는 가맹점은 매출과 고객 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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