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달러,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하반기 환율 하단 1300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달러화 가치 하락세는 50년 만에 최악이었다.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해 말 1470.00원에서 1356.40원으로 하락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도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달러화는 미국의 상대적 경기 우위를 보이는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에 강세를 기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만 해도 무역전쟁으로 투자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국가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정책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달러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약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환율 하단을 13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4분기 환율이 133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고, LS증권은 하반기 환율 하단을 1300원으로 예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를 견인한 건 미국 예외주의 흐름인데 이를 뒷받침한 것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이후 재정 지출 우려가 오히려 미국 자산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달러 약세 환경을 부추긴다. 연준은 2025년 1월을 정점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이 약화됐고, 지난 6월 통화정책위원회(FOMC) 회의 이후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확률은 64.7%다. 10월 기준금리를 3.75~4.0%로 예상하는 확률도 56.7%다.

또 원화가 강세를 보일 확률도 높다. 미국과 무역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원화 절상 압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환율 정책이 불공정한 국가에 대해서는 무역 협상에서 환율 문제도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왔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미 무역협상에서도 환율 문제가 언급됐다는 소식이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과 협상하면서 환율을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보고서에서 미국은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태도를 재확인했다"며 "무역협상 과정에서 환율과 관련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신정부 출범으로 대내 정치 불확실성 또한 해소됐고, 경기 개선 기대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 추세를 뒷받침한다"며 "미국과 무역협상 패키지에 환율 관련 논의 포함되면 환율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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