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오는 8일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고 추가 유예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발 관세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국가 간 수출 전쟁이 본격화해 수출 환경도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1%대 초반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을 잘 낼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한 결과가 하반기 기업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는 "우리 국내총생산(GDP) 중 70%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기업 실적도 결국 대미 무역 협상 결과와 관련 리스크에 결부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경기 회복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세제 개편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실적 악화로 투자 여력이 없는 와중에 고율 상속세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노란봉투법 등 처리 방안도 명확하지 않아 하반기는 물론 내년 사업에 대한 투자 방향성까지 잃었다"고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경기 회복을 위해선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는 게 중요한데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가 많다"며 "현 정부가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과감한 재정 투입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 역시 "정부가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확대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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