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압박 수위 높이는 美…추가 유예 설득 나선 韓

  • 이달 8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트럼프 "서한 보낼 것"

  • 통상본부장, 방미해 고위급 협상 "유예 연장 적극 검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가운데)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상호관세 유예 종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합의 압박 수위가 점차 올라가는 분위기다. 정부는 주말 미국과의 고위급 면담을 통해 상호관세 유예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저녁 출국해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간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여한구 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 보고 이후 저녁에 출국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고위급 관리를 만나 협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상호관세 유예다. 여 본부장은 "주요 이슈별 우리측 제안과 한미 상호호혜적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협상 진행 경과 따라 유예 연장 적극 검토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고위급 실무급 협상을 집중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호관세 종료 기한이 다가오면서 통상 압박이 거세다는 판단에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아마도 내일부터 일부 서한을 하루에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8일 전에 각 국가별로 책정한 상호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들은 최선의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린다"며 "이들 나라들은 상호관세율이 4월 2일 책정한 수치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등 56개 국가와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각각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한국에 부과된 상호관세는 25%다. 이후 미국은 이달 8일까지 상호관세를 유예하겠다며 각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영국과 베트남 등에 대한 무역 합의에 성공했지만 이를 제외한 국가와의 합의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통상 당국도 그동안 세 차례 기술협의를 진행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직 쌍방이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계속 노력하고 있고, 다방면에서 (협상)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미하는 여 본부장은 상호관세 유예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왔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지속하자는 의미다. 또 미국이 참여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대신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여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내실 가지고 협상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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