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신공영이 실적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인프라부터 정비사업 수주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3044억원, 영업이익은 93.4% 늘어난 1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 잔고는 약 6조 8400억원으로,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내실 다지기' 전략이 주효했다. 공공 인프라부터 민간 주택사업까지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자체 사업을 줄이고 수도권 위주의 알짜 정비사업을 노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대조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044억원)과 경기 남양주 지금도농3구역 재개발사업(2557억원)을 연이어 수주했다.
자체 분양사업장인 경북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와 충남 아산 '한신더휴 권곡'의 경우 각각 분양률이 96%, 98%에 이르는 등 지방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분양에 선방해 실적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들 사업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적극적인 확장보다는 수도권 위주의 알짜 사업장을 노리고 있다"며 “본업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 아래 안정적인 도급사업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한신공영의 회사채 신용등급(BBB0)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공영이 실적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실탄'인 현금 관리는 한신공영의 과제다. 한신공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건설경기 악화와 자체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2022년 말 3713억원(연결기준)에서 2023년 말 2363억원, 2024년 말 2137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의 실제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을 뜻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829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는 포항·아산 등 자체사업 입주 초기에 공사비 정산과 금융비용 지출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일시적 감소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자체사업은 준공 후 입주 시점에 맞춰 잔금이 납부되며 수익이 본격 반영된다. 다만 협력업체 공사비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상환 등 선지출이 동반되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는 오히려 현금 유출이 커지는 구조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준공이 완료됐지만 입주와 등기 이전은 2~3분기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1분기 현금성 자산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며 “공사비는 미리 지출되고 수익은 입주와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분기마다 현금 흐름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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