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일간지 ‘존탁스차이퉁’은 법무법인 홈부르거의 예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슈바프 전 회장이 보고서 순위에 반복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WEF 이사회가 의뢰한 것으로, 올해 4월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슈바프 전 회장은 2017년 인도의 순위가 낮게 나오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보고서 발간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영국 순위를 높이지 말라고 권고한 정황도 있다.
2022년에는 순위가 하락한 한 국가의 고위 관료에게 보고서 초안을 사전 공유하고, 발간에 반대할 것을 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연도 보고서는 결국 발간되지 않았으며, WEF는 이를 코로나19 팬데믹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바프 전 회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내부 조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EF 측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최종 결과는 8월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바프 전 회장은 지난해 성추문과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돼 회장직을 내려놓았고, 올해 4월에는 내부 고발로 비위 의혹이 불거지며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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