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대외 악재 여파로 2분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3일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934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5%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3조818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LG이노텍의 부진은 실적발표 이전부터 계속 제기됐다. 전망치도 지난달 중순만 해도 영업이익 500억원대를 점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크게 2지를 꼽는다. 우선 환율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해 마진이 낮아졌다.
4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5월 들어 급락하며 제품 수익을 낮췄다.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인 광학 카메라 모듈 등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관세 리스크도 적잖이 충격을 줬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미국의 관세에 직접 영향을 받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반도체 등 각종 전자 제품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아 지난 1분기에 '풀인(사전 구매)' 효과를 본 대신 2분기에 수요 실종 현상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
LG이노텍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게 증권가 전망이다. 한 핵심 고객사인 미국 애플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리뷰 등을 종합하면 신작인 아이폰17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능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초기에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면 올해 전체 출하량도 하락하게 되며, LG이노텍도 영향권에서 피할 수 없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비우호적 환율과 대미 관세 리스크에 의한 1분기 '풀인' 수요 등 대외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 신모델의 양산이 본격화하며,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통신∙조명 등 기존에 수주했던 고부가 전장부품의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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